2014. 4. 1. 15:00ㆍmountain·등산
▒ 일시 : 2014. 3. 30 일요일..
▒ 코스 : 내와마을 삼거리 -호미기맥[369봉~398봉~656봉~삼강봉] -낙동정맥[삼강봉~전망바위~백운산] -삼익목장터 -선재봉 -임도 -내와마을 삼거리 (원점회귀)
▒ 시간 : 4시간 30분 (점심시간 포함)
일기예보에 오늘..부산경남 그리고, 울주지역에.. 새벽녁까지만~ "비" 라고 했다..
실제로 우리가 출발하는 6시40분경은 비가 그쳤고, 고속도로 달릴때도 하늘이 개이는 듯 보였다..
아~ 오늘 잘~ 하면 영알을 배경으로 멋진 운해도 볼 수 있겠다~하고 내심 기대가 컷었는데..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고.. 산행 내내 비와 함께 동무 했다는..ㅎ
뜻하지 않게 우중산행이 됐지만.. 나쁘지는 않았다.. 안개와 함께 몽환적인 분위기~ 이런 산행도 있고, 저런 산행도 있는.. ^^
(08 :06)
집에서 1시간 20분쯤 달려..여기 내와마을회관에서 1~2분 거리에 있는..자동차 3~4대 주차할수 있는 공간에 도착..
..혹여, 또 다른 등산객을 위해..한쪽 옆으로 바싹 주차를 하고, 비옷 장착하고.. 출발~
주차공터에서 임도로 10m 쯤 가면, 오른쪽으로 등로가 열려있다..
빗방울을 머금은 진달래가 마중을 나온다..
오늘산행..비가 그치고, 하늘이 개여주면, 더이상 바랄것이 없겠지만..
아니라도, 할수 엄는..
지금 분위기.. 나쁘지 않타..
빗방울의 무게를 이기지 못해 고개숙이고 있는 진달래.. 그 깨끗함이 물방울까지 아름답다..
여긴, 지금 안개비와 함께..진달래 세상이다..
잘~알려진 인기명산은 아니지만, 선등자들의 시그널이 많은 걸 보면..
정맥/기맥.. 의미를 찾는 매니아들에겐 이 삼강봉/백운산은.. 그 의미가 남다르다고 하는..
봄.. 생명의 시작 점이 여기에 있는..
비가와서 옷 갈아 입기가 번거럽지만, 원할한 산행을 위해..바람막이 점퍼는 배낭속으로..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분위기 직인다..ㅎ
새생명의 시작은 계속되고..
예전엔.. 이런 새순들은 눈에 들어 오지 않았는데.. 늙은 건가..? ㅋ
여긴 지금 가을과 봄이 공존 하는..
융단을 깔아 놓은 비단길에.. 진달래.. ^^
생강나무도 봄을 알리고..
진달래는 지금..힘겹다.. ㅋ
아무도 엄는.. 지금 여긴 우리 둘만의 꽃길이다..
안개는 걷힐 기미가 안보이고..
된비알은 계속되고..
간혹, 길동무가 되어주는 시그널..
지금 여긴 안개세상이다..
삼강봉 바로 밑..바위 군..
우회길이 있지만, 바로 치고 오른다..
(09 :40)
산봉우리 이름에 강(江)이 들어간 것은 흔한 일이 아니다고..이 봉우리에서 세 개의 강이 분기한다고 해서 이름 지어진 것 같다고 하는..
실제 삼강봉 꼭대기에서 떨어지는 빗물이 지세를 따라 울산 태화강, 경주 형산강, 그리고 낙동강으로 갈라져 흐른다고.. [펀글]
삼강봉에서의 조망이 탁월 하다던데..
우릴 반겨주는 것은.. 하얀세상과,
나뭇가지에 매달려 있는 저 리본들 뿐..
오늘 조망은.. 상상으로만 해야 할 것 같은..ㅎ
▲ 이정표 (09 :42)
낙동정맥에서 호미기맥이 분기하는 지점이다. 강원도 태백시의 구봉산에서 시작된 낙동정맥은 이 이정표와 백운산을 거쳐 부산 다대포의 몰운대에 이르게 된다.
엄밀히 따지자면 호미기맥이 시작되는 지점도 삼강봉이 아니라 이 이정표가 세워진 곳이라고 할 수 있다.[출처;부산일보 산&산]
아무도 없는 빗속의 둘만의 산행.. 오늘따라 시그널도 이뻐 보이고..ㅎ
능선에서도..
오직.. 하~~~~얀 세상 뿐이다..
조망바윈데..
사방은.. 하~얀 도화지다..ㅋㅋ
고헌산 가지산 상운산, 재약산 수미봉과 사자봉, 문복산 등..
영남알프스의 산군은 어디로.. ? ㅋㅋ
다시.. 성지순례 하듯이..
하얀세상과 함께..
길을 간다.. ^^
오늘의 암릉코스..
물먹은 바위는 상당히 미끄럽다..
조심조심..
스틱부터 던져놓고..
여기도 멋진 조망바윈데..
여전~히.. 안개세상이다..
조금씩 걷힐 기미가 보이긴 한데..
오늘은..기대를 접어야 할 듯..
저~ 너머.. 영알의 마루금이 있는데.. ㅋ
오늘..
아직.. 한사람의 산님도 만나지 않았.. ㅎ
▲ 백운산 (10 :14)
백운산 정상에는 정상석이 3개인데, 두 개는 정상 고도를 907m로, 하나는 901m로 새겨놓았다.
국립지리정보원이 발행한 2만 5천 분의 1 지도에는 893m로 표시돼 제각각이라고.. 정비가 시급한거 같고..
배꼽시계가 신호를 보내는데..
아직 부슬부슬 비가와서..마땅히 점심장소가 없다..
비가 계속오면, 차에서 먹기로 하고, 일단은.. 하산길을 잡는다..
하산길은 된비알의 오름길 보다..
별 어려움이 없이 편안하다..
(10 :50)
비가 잦아들은 것 같아..
적당한 장소에서.. 웰빙만찬을 펼친다..
그야말로.. 꿀 맛이다.. ^^
배가 든든 하니, 이제 쪼께이 살 것 같은.. ㅋㅋ
너무나 파~~란 솔닢.. 봄은 솔닢에서도 느껴지고..
▲ 삼익목장터 (11 :31)
소는.. 다~ 어디로..
근데..점심먹고, 하산하니..
날이 개이고 있다..ㅎ
다 내려와서..
경치본다..ㅋ
이제 마지막 봉우리..선재봉을 향해서..
요상하게 자라는 소나무..
▲ 선재봉 (11 :45)
일단 인증샷.. 하나 남기고..
다시.. 진달래가 맞아 준다..
..진달래먹고~ 물장구치며~ ♬~
비가 그쳤다.. ㅋ
임도에 도착..
영알의 둘레길 표지판도 꼼꼼히 숙지하고..
이제 반갑지 않은 임도길 시작이다..
꼬불꼬불..
끝없는 시멘트길이다..
영남알프스 둘레길 표시..
끝까지..
한사람의 산객도..
만나지 않은..
(12 :26)
기록적인 산행이다..ㅋ
조용~한 산행의..
표본이다..ㅋ
저기 건물에서 오른쪽으로.. 왼쪽으론, 삼백유십오일사로 간다..
나름.. 조용하고 운치 있는 길이다..
(12 :39)
아침에 주차한 공터.. 우리말고, 두팀이 더 우리의 길을 걷고 있나보다.. 두대의 차가 더보인다..^^
영남알프스의 맨~ 북쪽에 있는 울주 백운산..오늘 그 곳에서 영알의 마루금들을 시원스레 조망할려고 벼루어 왔는데, 뜻하지 않게 우중산해이 되었다.
일기예보가 항상 맞지는 않치만, 그래도 믿었는데.. 하지만,오랜만에 비 맞으며 걷는 안개산행도 나름 운치 백배였다..
산꾼들이 많지는 않을거라 예상 했지만, 이렇게 산행중에 한사람도 만나지 않은 산행 또한 처음이다..
그야말로 삼강봉/백운산을 통째로 전세를 낸 듯 한..ㅋ 아무도 없는 이 곳에서..
물먹은 진달래 꽃동산도 이뿌고, 꿈속을 걷는 듯한 안개산행..
오늘 또 다른 산행의 진수를 경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