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0. 22. 13:58ㆍmountain·등산
▒ 일시 : 2013. 10, 20 일요일
▒ 코스 : 거리 경로당 -대덕사 -505봉 -밝얼산 -760봉(가메봉) -배내봉 -760봉 -헬기장 -오두산 -743봉 -지곡마을 -거리 경로당 (원점회귀)
▒ 시간 : 6시간 10분 (점심시간 30여분 포함)
밝얼산..
영남 알프스의 언저리에 있는데다 비교적 덜 알려져 있어 찾는이가 그리 많지 않은.. 말 그대로 옛길의 테마다.
영알의 품속도 좋지만..한 발 물러서 언저리에서 영남알프스의 명산 준봉들을 가까이에서 조망할수 있는 것도 이 산 길의 축복이라 할수 있다.
이 산길은 석남사쪽 도로가 생기면서 인적이 드물어진 지 수십년이 다 되어 가지만 아직도 옛날 그대로의 모습으로 오롯이 남아 있다.
느리지만 결코 늦지 않는 넉넉함의 여유와 운치를 만끽하기에 그만일 듯싶다.
정말 오래간만에 제대로 된 산행에 나선다.
이사하고서 정신없이 보내다..술 먹을 일이 잦아지고, 먼 산행은 꿈도 못꾸다가..벼루고 별려서 영알을 찾아 간다.
오래전부터 찜 해두었던 산이다..
이 때쯤이면 모두들 가을억새와 단풍으로 유명한 산들을 찾지만..사람에 치이는 것도 싫고..호젓하면서 영알을 한눈에 감상할수 있는..
그야말로 숨어있는 명산을 찿아..설레는 맘으로 집을 나선다.
▲ 거리경로당 (08 :20)
집에서 50여분을 달려 여기 울주군 상북면 거리경로당에 도착한다.. 경로당앞에 조그마한 공터가 있어 여기에 파킹을 하고..
가지산 힐링존이라는 펫말이 가리키는 방향으로 발걸음 옮긴다..
이 것이 바로.. 황금들녁이다..
대문동마을을 지나면서 바라 본.. 오늘 우리가 저 능선들을 크게 한 바퀴 돌 계획이다.
왼쪽 대덕사 가는 길.. 보이는 수로로 등로가 열려있다..
대덕사 전경인데..
요 놈과 또 다른 작은 강아지 두마리가 합창을 해대서.. 대덕사 전경만 한 컷하고 나온다.ㅎ
(08 :37)
산행 시작점이다..
사람들이 거의 안다녀서 그런지..처음부터 거미줄이 얼굴을 감싼다..ㅋ
요 녀석은 심심했나.. 베베 꼬아서 올라가네..
초장부터 경사가 제법되는 된비알이 시작되고..
울주군에서 산 정비를 좀 해야 할 듯.. 오름중에 이런 쓰러진 고사목들이 지천이다..
잘 다듬어진 석남사 쪽으로 산꾼들이 몰리다 보니.. 이 길은 거의 개척산행 수준이다.. 거미줄이 얼굴을 마구 감싸는..ㅎ
고도가 높아지니 여기도 조금씩 색칠이 되어가고 있..
(09 :42)
1시간 여만에 처음으로 조망이 트인다..
고헌산은 구름의 모자를 뒤집어 쓴 듯한.. 멋 진 가을 하늘이다..
오늘 산행 내내 대장과 쫄병이라는 낙서쟁이 땜새.. 쓴 웃음이..
(09 :59)
밝얼산에서 바라 본.. 가지산 방향..
고헌산 방향..
밝얼산은 밝어리산, 밝얼제 등의 이름을 가졌으며 "광명"을 뜻하는 산이다. 그러므로 이 산은 광명하고 신성한 산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오름중에 조망이 거의 없다가..여기 밝얼산 정상에서 뻥~한꺼번에 보여주는..
환상이다.. 고헌산은 계속 하얀구름모자를 쓰고..
오두산 넘어로 가지산도 구름이 내려 않아 있다..
가야 할 진행방향으론 누렇게 옷을 갈아입고 있는..
멋지다.. 라는 말 밖엔 할 수가 없는..
이 런 자연의 변화에.. 사계절 산에 오른다..
지곡마을과 고헌산..
오른쪽으로 신불산의 모습도 드러나고..
간월산과 신불산도 구름이 노닐고 있다..
고도를 높일수록 색깔은 더욱더 선명해지고..
어쩔수 없이 여기도 가을이 와 있다..
▲ 760봉(가메봉) 헬기장 (10 :25)
"대장과 쫄병" 남의 밥상에 저렇게 여기저기 숫가락만.. 실소를 금할수 없는..ㅋㅋ
저 건 애교로 봐 줄수 있는데..펫말에 매직으로 낙서는.. 인상을 찌푸리게 한다.
절정으로 가고 있는.. 요런 중간 색도 멋지고..
완연한 색의 변신.. 빨강.. 카메라가 따라가지 못하네..ㅎ
오늘 산행중에 처음으로 만난 산님들이다..
걸어온 능선.. 760봉과 밝얼산..
등억온천의 모습이다..
간월산 신불산칼바위을 오르는 산님들이 주로 여기서 산행을 시작한다.. 물론, 북새통이다..
여긴.. 우리 외엔.. 아무도 없다.. 말 그대로 낙원이다..^^
신불산과 간월산도.. 구름모자를 쓰고..
배내봉을 앞두고 조망이 끝내주는..
여기서..
(11 :03)
이른 점심상을 차린다..
아침도 일찍 먹었거니와..조금뒤에 만날 배내봉은.. 아마.. 북새통일게 뻔~하고.. 점심장소가 마땅치 않을 것이다..
30여분 점심만찬을 끝내고..
(11 :43)
배내봉의 모습이다.. 역시나다..
배내봉에서 바라 본..간월산 신불산 방향..
재약산과 천황산 방향..
얼른.. 한 컷하고.. 자리를 내어준다..
다시한번 간월,신불산 방향을 조망하고..
배내봉에서 바라 본..가지산 방향..
영알의 멋진 산군들을 한참을 눈에 담고서 배내봉을 뒤로 한다..
사자봉과 수미봉의 멋진 배경이 바라다 보이는 곳에서.. 아름다운 커플 한쌍.. 부디 변치 말기를.. ^^
영알의 멋진 마루금들이다..
▲ 배내고개 갈림길 (11 :54)
왼쪽으로..배내고개1km.. 배내봉까지 거리가 짧아 어린아이들도 많이 보인다.. 우린 직진..송곳산 방향으로..
여기서부턴 또 호젓한 산행이 될것이다.. 배내봉의 북새통은 배내고개에서 차를 주차하고 오는 행락객들이 한몫을 하는 것 같다..
..펫말에 "대장과 쫄병" 에잉~~..
경남의 두 낙서쟁이들.. 조나단/대장과 쫄병.. 닉네임 광고는 확실히 될 것 같은..ㅋ
수미봉과 사자봉을 다시한번 눈에 담고..
가지산과 쌀바위 그리고 상운산도 눈도장을 다시 한번 찍는다..
다시 우리 둘만의 세상이다.. 북적거림을 뒤로하고,오두산으로 고~
잠시 쉼을 하기도 하고..
바쁠게 하나도 없는..
오롯한 옛 길이다..
(12 :20)
벌써부터 낙엽이 한 가득.. 바스락 거림이..기분 좋은.. 이뿐 길이 이어지고..
.
오두산 가는 길 조망바위에서 바라 본.. 영알의 최고봉,가지산의 마루금이 예술이다..
고헌산고 멀리 문복산 방향..
조망바위에서 가지산을 바라보며..커피를 마시고 있는 산님들..
..오두산 가는 길..딱 이 한팀 만났을 뿐.. 아무도 없었다..
(12 :39)
오두산은 조망은 없다..
경사가 심한..로프구간이다..
이제 가지산과 쌀바위 상운산은 눈높이 위에 있고..
오두산도 금새 머리위에 있다.
조망좋은 곳에서 마지막 남은 간식을 떨이하고..
정겨운 옛 길을 더덤어 하산을 한다..
.. 그걸..말이라고..ㅋ
..뽀뽀해 주세용~~~움~~
사람들의 오고감이 없으니..
거의 정글 수준이다..
봉분도 이뿌고, 햇볕도 잘 들고.. 명당이로다..^^
..지인들의 블방에서 이름을 알았는데...??ㅎ
(14 :10)
지곡마을에서 잠시 쉬었다가..
탐스런 감이 주렁주렁~
고향냄새가 나는..
고개숙인 황금들녁 뒤로.. 아침에 올랐던 밝얼산이..
▲ 거리 경로당 (14 :32) - 산행종료 -
옛날 영남알프스의 배내골 사람들이 언양장을 오가기 위해 필히 올라야 했던 밝얼산의 옛길..
이 길은 석남사쪽으로 도로가 생기면서 인적이 드물어진지 십수년이 되었다고 한다.
영알의 언저리에 있어 비교적 덜 알려져 있어 호젓한 산행을 할수 있고,
또한 영남알프스의 산군들을 가까이에서 조망할수 있다는 정보를 입수..
늘~ 갈망하던 곳이였는데..
오늘 그 소원을 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