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2. 31. 12:17ㆍmountain·등산
▒ 일시 : 2013. 12. 29 일요일
▒ 코스 : 호박소주차장 -차도 -안부 -철계단 -백운산 -812봉 -790봉/이정표 -움막 -구룡소폭포 -삼양교 -너덜겅 -호박소 -백연사 -호박소주차장(원점회귀)
▒ 시간 : 4시간 40분 (느릿느릿.. 점심시간포함)
백운산..
밀양의 백운산은 1000m대 봉우리가 즐비한 영남알프스 산군의 봉우리에 가려 상대적으로 찾는 이가 적지만, 존재감만으로는 다른 봉우리에 뒤지지 않는다.
이는 대체로 숲이 우거져 있고 정상부만 바위가 노출된 주변 산과는 달리 거대한 화강암 암벽이 산의 한쪽 면을 고스란히 차지하고 있어 두드러지기 때문이다.
백운산 암벽은 특히 맞은편의 능동산~천황산 능선에서 전체 모습을 바라볼 수 있다.[출처;국제신문]
지난번 간월공룡때..올 겨울은 바위는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는데..벌써 까맣게 잊어묵고, 이렇게 또 바위를 탄다.
조심만 하면 비교적 위험하지는 않지만,군데 군데 눈이 얼어 미끄러워 세심한 주위를 해야 했었다.
가지산과 연계를 하고 싶었지만 오후에.. 몸이 좋지않은 마눌 옛친구와의 약속이 있어 백운산만 하기로 한다..
▲ 호박소주차장 (08 :29)
6시에 일어나 씨락국에 밥말어 묵고, 7시 15분경에 출발..
1시간여 달려..두달전 능동산산행때 왔었던 호박소 주차장에 도착한다.
식당옆 대나무밭을 들머리로 잡는다..
처음부터 된비알 오름길이다..
차도를 가로질러 여기가 실질적인 들머리인데..등산로 폐쇄한다는 문구가..
그래서 저기 소나무에 묶여져 있던 밧줄도 끊어 놓았다.. 대략 난감이다..
그렇다고 우리가 포기할소냐..ㅋㅋ
이렇게 시그널도 있는데..밧줄은 왜 짤라가지고 사람 생고생을 시키는지..ㅋ
오늘 날씨가 매우 차갑다..된비알 오름중에도 다운자켓을 벗지 못할 정도로.. 바람이 쌩~
맞은 편.. 얼음골 케이블카 상부역사와 천황산 능선이 시원하게 조망된다.
두달전 저기서 여기 백운산의 거대한 암릉을 사모했었는데..오늘 이렇게 그 품에 안긴다.
등로는 계속 이렇게 거칠다..
거북이 등껍질 같은 소나무를 비롯해서 풍광이 지금부터 시작된다..
겨울바람이 쌩~ 불어오지만..개의치 않는다..
드디어 백운산의 하얀 속살이 드러나기 시작한다..
이 밧줄만 잡으면 하얀 구름같다는 백운산의 대 슬랩을 만날수 있을 것이다..
매의 부리같은 바위가 낭떠러지를 향하고 있다..
드디어 여인의 속살같다는.. 하얀 백운산의 대슬랩을 만난다..
웅장하다는 말 밖엔.. 정~말 멋지다~
위험구간에는 밧줄이.. 새로 교체한 듯..새 밧줄이다..
삼양교가 내려다 보이는..
바위구간은 걸음이 더디지만 지루할 틈이 없다..
가지산터널이 까맣게 내려다 보이는..
고개를 위로 돌리면..능동산 주능과 함께 얼음골케이블카 상부역사가..
다시 밧줄구간을 통과 하면..
요런 철 구조물이 나타나고..
한층더 가까이서 볼수있는 백운산의 비경이다..
자야가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다..ㅋ
와~~ 정말.. 숨이 턱~ 막히는...
백운산의 암릉은 속리산 혹은 월악산의 그것을 일부 빼다박은 것처럼 장중하게 흘러내린 대슬랩과 여인의 살갗보다 더 하얀 기암들의 경연장이다.
백운산이 작지만 큰 산으로 불리는 이유라고..
또 다시 밧줄을 잡고..
앞은 천 길 낭떠러진데..
여기도 옆은 아찔한 낭떠러지..
올라서는 바위마다 전부다 멋진 전망대라 예상보다 산행시간이 훨~오래 걸릴 것같은..
뭐라 말할수 없는.. 이 무한 자유~~
저 멋진 대슬랩에 뿌리박은 저 소나무들.. 설명이 안된다..
되돌아 본..
이 멋진 장관이 사진으론 다 표현이 안되는게 안타까울 뿐이다.
몇년 전..밀양시가 4천만원의 예산을 들여 철계단을 만들고 고정로프를 설치한 덕분에..
우리같은 일반 산꾼들도 이렇게 마음놓고..
백운산 암릉을 즐기고 있다..
산행객들의 안전을 세심하게 챙기는 밀양시의 따뜻한 배려가 고마울 따름이다..^^
이 철계단이 없었을땐, 여기가 일반 산행객들의 최대의 난코스 였다고 한다..
벼랑위에 자리잡은 멋진 생명력..
여기도 옆은 아득한 낭떠러지.. 오금이 저려오는..
역시나 벼랑밑에서..멋진 자태를 뽐내고 있는 소나무다..
정말 오금이 저려..내려다 볼수가 없는..천 길 낭떠러지다..ㅋ
백운산 대슬랩위에서 천년의 삶을 이어가고 있는 고사목..^^
가까이 갈수가 없는..
소나무 너머엔,위험천만한 곳..
여긴 지금 백운산 대슬랩 상부다..
다시 밧줄이다..
발 받침대가 설치 되어 있지만.. 다리가 짧아 슬픈 자야다..ㅋㅋ
▲ 갈림길 (09 :47)
또 다시 밧줄..
자야 오늘도..
밧줄 마~이 잡는다..ㅋ
우리가 넘어온 암릉 구간..
백운산 암릉 상부는 계속되고.. 저 밑은 도저히 내려다 볼수가 없는..
정말..
이런 풍광에..
산에 오른다..
우리가 올라온 암릉구간의 모습이다.. 옆은 계속 낭떠러지..
잠시 슬랩구간을 뒤로 하고..
그래도 풍광은 계속된다..
짧은 육로가 이어지고..
진행방향.. 보이는 저 곳이 백운산 정상이다..
되돌아 본.. 마눌 열시미 따라오고 있고..
백운산 정상의 모습이다..
(10 :22)
내 배낭위에 카메라 언져놓고.. 한방
정상에서 바라 본..운문산 억산 방향..
가지산 상운산 방향..
능동산 방향..
천황산 방향..
백운산 정상까지 오는 도중에..아직 한사람도 만나지 못했다..
▲ 기암
오늘 완전 둘만의 천국이다..ㅎ
이제 정상에서 하산.. 여긴 눈이 얼어 상당히 미끄럽다..
조심 조심..
또 조심..
발목 접질런지 얼마 안됐는데.. 또 사고치면..ㅋ
오늘 정말..
백운산의 매력에..
푹~ 빠지는 중이다..
등로가 거칠어도..
지루할 틈이 없는..정말 멋진 곳이다..
(10 :37)
이제 암릉구간은 끝이나고.. 가지산 방향으로 좀더 가다가..
▲790봉/이정표 (11 :05)
여기서 제일농원으로 하산길을 잡는다..
(11 :20)
조망 좋은 능선에서는 칼바람이 불어 점심상을 못차리고..여기 따뜻한 지계곡에서..
점심상을 차린다..
역시나 겨울산행의 백미.. 어묵라면이다.. 쇠주 한방울과 함께..
지난 가을을 말해주는 듯 한..
▲ 움박 (12 :16)
▲ 위에서 본.. 구룡소폭포 (12 :22)
구룡소폭포 상부에서..
철계단 전망대에서 본.. 구룡소폭포
밑에서 본.. 얼음이 녹아 한꺼번에 쏱아지는 장면 포착..
너덜겅을 지나..
넝쿨 통천문을 지나면..
마지막 목재계단을 만난다..
주래골계곡을 건너면..
호박소위 휴게소 대형주차장이 나온다..
여기엔 지방특산물인 얼음골사과가 유명하다..
▲ 삼양교 (12 :51)
마눌.. 맛보기사과는 저기서 맛보고, 옛친구 한테 선물할 사과와 우리 먹을 사과 두상자는.. 엉뚱한데서 사고..ㅎ
삼양교에서 다시 호박소로 가는데..
삼양교 차도에서 조금 아래로 내려오면 편안한 등로가 있는데..무조건 계곡으로 내려와 생고생을..ㅋ
다시 본 궤도에 진입.. 너덜을 지나서..
▲ 호박소 (13 :09)
호박소를 만난다.. 여긴 두달전에 만났었기에..등로에서 내려다 보면서..패스..
호박소는..절구의 일종인 호박(臼)같이 둥그스레한데 지름이 30m나 되고 가운데가 움푹 들어간 암반형 소(沼)다.
이 호박소는 밀양시가 새로 선정한 밀양8경의 하나로 올라있다.
호박소계곡 유원지와 백연사를 지나면..
(13 :12)
호박소주차장 입구에 도착.. 오늘 산행을 마무리 한다..
..지난번 두달전에 능동산 산행때.. 딱~저 장소에서 저렇게 뒤돌아 보다가 다리를 접질럿는데.. 또 저러네.. ㅎ~
산 아래에서 올려다봤을 때 마치 구름이 떠 있는 것처럼.. 흰 구름처럼 생겼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백운산..
그 미끈한 화강암 암릉구간을 오늘 온몸으로 된비알을 직접 부대끼며 체험했다.
멈춰 서는 곳마다 전망바위가 아닌 곳이 없을 정도로 빼어난 풍광에 넋을 잃었다.
정상 부근 암릉에서 사방을 둘러보면 영남알프스의 높은 산들이 한꺼번에 백운산으로 쏟아져 내려오는 듯한 착각에 빠져들 정도로 멋진 곳이었다.
가지산에 묻어가는 산으로 말들을 하지만 백운산은 영남알프스를 두루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는 진짜 알짜배기 산인 것만은 분명한 것 같다.
영알의 신비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 같은..
기분좋은 상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