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2. 3. 11:59ㆍmountain·등산
▒ 일시 : 2015. 2. 1 일요일
▒ 코스 : 거기2구마을 입구 -내장포삼거리 -옛고개 -710봉 -금귀봉 -666봉 -정봉갈림길/생태고개 -837봉 -암릉길 -보해산 -외장포갈림길 -회남재/거기 갈림길
-사과과수원단지 -거기경로당 -거기2구마을입구 (원점회귀)
▒ 시간 : 8시간 20분 (알바,35분.. 점심시간 50분..포함)
2주 연속 거창으로 발걸음을 한다.
산의고장 답게 답사할 산들이 밀려있다..앞으로도 계속 거창방향으로 갈 것 같은 예감이다.
오늘도 새벽바람을 가르며..어둠을 질주 한다..
언제나 그렇틋.. 이 새벽의 냄새가 좋다..
(07 :35)
집에서 2시간을 내리달려..여기.. 거기2구마을입구에 도착한다..
비닐뭉치가 쌓여있는.. 도로 한켠에 주차를 하고..
차문을 여니.. 내의를 입었는데도 허벅지까지 싸~한 냉기가 돈다..
본격적인 산행에 앞서.. 따뜻한 커피한잔으로 몸을 데푼다..
(07 :46)
지도를 잘못 숙지하는 바람에.. 들머리를 못찾아 초장부터 알바가 시작된다..ㅋ
이 비석을 보면 잘못 왔다는..ㅎ "거기2구마을 표시석"에서 차도 윗쪽 내장포 방향으로 가야 함..
지금은.. 알바 중.. ^^
다시 주차한 곳으로 왔지만.. 들머리가 엄따.. 윗쪽으로 갈 생각은 않고.. 똑 같이 반복.. 내려간다..ㅎ
저기로 올라가지만.. 다시 컴백.. "잘~ 논다.."ㅋㅋ
컴백해서..좀더 도로를 진행해서 지형도상 금귀봉 쪽으로 무작정 고~~ ㅎ
가다보니.. 어느 농장이다.. 큰 도사견 두마리가 왈왈~ 난리를 친다.. 내참.. 안그래도 왕짜증 인데.. 확~ 보신탕으로..
하염없이.. 들머리 찾아 헤매는 중..
(08 :30)
드디어.. 심봤다~ ㅎ
주차한 곳에서.. 도로 윗쪽으로 7분여만 걸어오면.. 저기 들머리 표지판이 있는데.. 35분이나 빙빙~ 둘러 왔다는.. ㅠㅠ
들머리에 붙어있는 시그널이.. 왜이리 반갑는지..ㅎ
오름길에 외장포 마을의 모습이 평화롭다..
본격적인 산행에 앞서.. 한꺼풀 벗어내고.. 스틱도 맞추고..
힘차게 고고~~
잔설이지만.. 우리가 첫 발자욱을 남긴다..
금귀봉 오름길은.. 된비알과 능선길이 몇차례 반복되는.. 그다지 힘듬은 없는.. 폭신한 육산이다..
헉~ 저게 뭐야.. 나무가지 사이로 하얗게 드러나는.. 덕유능선이..
마음이 급해지는데.. 자야는 자꾸 처진다..
육산이지만.. 잔설이 있어 오르기가 여간 상그럽지가 않다.. 아직 아이젠 까지는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지만..
되돌아 보니.. 이젠, 마눌이 아예 보이지 않는다..
진행방향 올려다보니.. 금귀봉인 것 같은데.. 아직 몇차례 오르내림이 필요 하고..
다시한번 뒤돌아서 마눌을 큰 소리로 불러보지만.. 메아리도 엄따.. "호랭이 한테 물려갔나~ ㅎ"
진행방향 왼쪽엔.. 보해산이 손짓한다..
(09 :51)
▲ 삼각점
또.. 한참을 기다려 뒤돌아 봐도.. 마눌은 깜깜 무소식.. 초반 알바에 진이 빠졌나 보다..ㅋ
왼쪽으로 보해산 암릉이 어서오라는 듯.. 하지만, 금귀봉부터 먼저 접수 해야징~ ㅎ
오름중에 잠깐 조망이.. 거창시내가 한눈에 들어온다..
오른쪽으론 살짝.. 남덕유능선이..
이제 여기만, 치고 오르면..
금귀봉 정상이다..
(10 :17)
들머리에서 1시간 47분 걸렸다.. 초반 알바까지 포함하면 2시간 30분이 걸렸다는.. 일반적으로 1시간 30분이면 된다는데.. ㅎ
햐~ 멋지불고.. 그야말로 일망무제다.. 왼쪽 저~멀리 지리 천황봉이 또렷하다..
하얀 밀가루를 덮어 쓴.. 덕유 주 능선은.. 그야말로 숨이.. 턱~ 막혀온다..
사통팔달.. 막힘이 없는..
금귀봉 정상에서의 머~~찐 조망이다..
금귀봉.. 산의 모양이 '탕건' 같다고 하여 탕근산이라고도 하고, 금구산, 봉우산, 봉수산이라고도 한다고..
금귀봉은..
거창분지 중심에 솟아 있는 산 정상에는 봉수대의 흔적이 남아 있다.
이 산의 봉수길은 남해 금산을 기점으로 사천, 진주, 삼가, 합천을 지나 묘산, 소흘산에서 이어지며 북쪽 기발흘산, 대덕산을 거쳐 조령을 넘어
서울의 남산으로 이어져 외적의 침입을 알렸다고..[출처;두산백과]
우두산, 비계산방향이다..
마눌.. 이제 등장.. 호랭이 한테 안잡혀가고 살아왔넹~ ㅎ
산불감시원 한테 부탁.. 한방 박고..
그야말로 가슴이 뻥~~~~ 정말.. 끝내준다.. 장쾌하다는 말이.. 이 그림을 보고 하는 말인 것 같은..
감악산, 월여산 방향으론.. 한폭의 수묵화다..
산불감시원과도 한참을 이런저런 얘기를하고.. 근데, 주위 산이름들은 잘 모르는 듯..ㅎ
사람이 그립나 보다.. 자꾸 말을 걸어온다.. ^^
금귀봉 정상에서.. 한~ 참을 풍경에 빠진다..
(10 :30)
다시한번.. 장쾌한 덕유 주능선을 눈에 담고..
(10 :32)
아쉬운 발걸을 내 딛는다..
보해산으로 가기위핸.. 한차례 크게 내림질을 한다..
나무사이로 바라다 보이는 보해산 암릉..
여기서.. 아이젠을 장착한다..
내림구간이 상당이 까다롭다..
마눌.. 요런 곳은.. 쥐약이다..ㅋ
내려간 만큼, 다시 올라야 하니..쬐께이만 내려 갔으면 했는데..
보해산은 저~기 있고..
끝없는 내림질이다..
많은 시그널들은.. 이 산의 유명세를 대변 하는 듯한..
하이고~ 너무 내려가는 거 아이야~ ^^
계단이 끝이 안보이넹~ ㅎ
금귀봉은 이제.. 한~ 참을 올려다 보이고..
▲ 666봉 (11 :08)
(11 :09)
(11 :16)
동물 이동통로인 생태고개에 도착.. 언자..바닥을 쳤나 보다..ㅎ
보해산은 아직.. 2.7km를 남겨두고..
생태고개에서 바라 본.. 덕유능선.. 여기서도 멋지불고~
(11 :32)
보해산 2km 를 남겨두고.. 다리가 뻑적찌근.. 다리한번 풀고..ㅎ
내려왔으니.. 다시 그 만큼 더 올라야 한다는.. 만고의 불변의 법칙..ㅎ
마눌.. 초반에 진을 빼났더니.. 오늘.. 영~ 컨디션 난조다..
오름중에..우두산 능선이 조망이 눈에 들어오고..
진행방향.. 보해산 암릉도 이제 바로 앞에서 올려다 보이지만.. 새벽 4시 30분에 아침을 먹었기에.. 배는 등짝에 붙어있다..
(11 :46)
암릉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조망이 없는, 이 근처에서 점심상을 차릴까~ 하다가.. 우리 점심만찬의 스타일이 아니기에..
마지막 젖먹던 힘을 모아.. 멋진 점심장소.. 물색 중이다.. ^^
.. 저사람들..여기 동네 살면서.. 첨 이산에 올라온다는.. ㅎ
주등로.. 계단 오름길을 이탈..
그야말로.. 환상적인 점심장소 발견..
하지만 자야는.. 쓰러지기 일보직전..ㅋㅋ
드디어.. 차거운 돌빡에 기절.. ㅎㅎ
앞은.. 천길 낭떠러지.. 하지만, 누군가 그늘막도 해놓은..
목재 데크에, 목재의자까지.. 여름에 낮잠 한숨 때리면.. 정말 쥑이겠는.. ㅎ
천길 낭떠러지 앞은.. 그야말로 멋진 풍광이 펼쳐지는..
우왕~ 우두산 비계산 오도산 미녀봉.. 더 멀리는 가야산 까지..
배고픔을 못 참고, 아까.. 그 밑에서 점심을 먹었으면.. 땅을 치면서 울매나 후회를 했을까~ 생각하니.. 허휴~ ㅋㅋ
라면먹고 코펠을 헹구는데.. 떨어질까봐.. 살금살금.. ㅎㅎ
송신탑이 보이는 오도산 앞.. 오른쪽 능선이 미녀봉인데.. 당겨서 보니..오른편에 머리를 풀어헤친 여자의 머리가 뚜렷하다..
디저트로 밀감도 까묵고..
커피도 한모금도.. 명당자리에서 느긋~하게.. 방전된 체력을 올리는 중이다..
(12 :50)
뒷정리 칼칼하게 하고.. 만찬을 끝낸다..
이제 다시.. 주등로 계단으로 진입..
배가 든든하니.. 살 것 같은.. ㅎ
하지만.. 계단은 싫타..ㅎ
언자.. 배가불러 힘드는..ㅋ
여기도 계단이 엄청 긴~
계단 오름중에 바라 본.. 덕유 능선..
837봉엔.. 배낭에 리본을 단 한무리의 산악회 팀이 왁자지껄이다..
837봉에서 바라 본.. 진행방향 보해산 암릉이 웅장하다..
하얗게 드러나 있는 덕유 주능선을 병풍삼아...
햐~~ 정말.. 말이 필요없는.. 무한감동이다..
여전히 왁자지껄한 산악회.. 이 좋은 곳에서 담배연기 뿜어되는.. 비매너 산악회다..
지나온.. 금귀봉의 모습이고..
봐도봐도..자꾸 보고픈.. 장쾌한 덕유산 주능선이다..
바로앞 보해산이 보이지만.. 저기까지 암릉길이 만만치가 않은..
우두산/의상봉, 비계산 방향이다..
우리가 걸어온 능선도 되돌아 보면서..
이제.. 암릉길 위험구간이 시작된다..
이런 구간은 한눈 팔아선 안되고..
특히, 자야는 더욱더..ㅎ
이런 암릉길은.. 지겹지는 않은데.. 그만큼 위험을 감수 해야하는..
금방내려온 위험구간 뒤로.. 금귀봉의 모습이 멀어져 간다..
진행방향 오른편.. 이 눈 쌓인 바위 끝엔.. 천길 낭떠러지다.. 내려다 볼 용기가 엄써..요렇게만 한방 박는다..ㅎ
사진상으론 잘 표현이 안되지만.. 90도로 깍아지른 듯한.. 저 보해산 암릉.. 정말 멋지다..
조심.. 조심..
이런 빙판길은 특히 더 조심..
가까이서 보니.. 칼로 싹뚝 자른 듯한.. 거대한 암릉이다..
보해산 암릉 오른편에.. 우두산, 의상봉이 봉긋..또렷하게 보여지고..
여전히.. 덕유능선은 저기 있다..
자야~ 그긴 잘못하몬.. 영원히 안녕~~ 한데이~
다시.. 고 고~
오늘.. 볼게 많아 시간을 많이 잡아 묵을 둣.. ㅋ
지나온 암릉구간이다.. 이제 멀어져 있는 금귀봉의 모습이다..
바쁠게.. 한개도 엄따.. 쉬엄 쉬엄~
암릉사이로.. 가조들판이 아름답다.
또 조망바위.. 자꾸만 발걸음을 잡는다..
후~ 아찔~~ 오금이 저려오는..
덕유 주능도 조금씩 멀어져 가고..
오잉~ 뭥미..?
조망터는 다 올라가 보는..
가운데 유두처럼 봉긋한 암릉이 의상봉.. 그 옆이 우두산정상 인것 같은..
이제 보해산 정상에 다다른다..
(14 :23)
보해산 지명은 과거 이 산에 있었던 보해사가 여러 암자를 거느리고 있었던 것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또한 아주 오래 전 임금님이 이 산에 순수(巡狩)하다가 보물 금척(金尺)을 잃어 버려 이 산을 보해산이라고 부르게 되었다는 설도 있다. [출처;네이버백과]
보해산정상은 잔가지에 막혀 조망이 별로다..
바로.. 하산길로 직행..
저기 암릉에 로프설치 됐다면..이렇게 내려갔다 올라오지 않아도 되는데.. 이젠 약간의 오르막도 힘듬..ㅋ
보해산 정상에서 300m 지점에 외장포로 바로 하산길이 열려 있지만.. 우린 회남재 방향으로 좀더 고~
이제.. 마지막 위험구간이다..
돌에 달라붙은 눈이 얼어.. 상당히 조심스럽고..
거북이 걸음으로..
살랑살랑.. 조심조심.. ^^
이제.. 허리펴고 내려오는..ㅎ
하지만.. 살짝 오름길에도.. 헥헥~ ㅋ
▲ 회남재/거기마을 갈림길 (15 :06)
여기서.. 거기마을로 고~
오늘.. 초반부터 알바하는 바람에..
마눌.. 컨디션 난조로.. "욕 마이 봤데이~~ ㅋ"
(15 :30)
사과농원에 도착.. 아이젠 탈착하고..
우와~ 사과나무 굉장한..
일하고 계시는 할머니 왈.. 50년된 사과나무란다..
(15 :57)
거기마을회관에 도착..
할머니들에게 물 한통 부탁하니.. 옆 수도꼭지 물이 산에서 내려오는 물이란다.. 정~말.. 물 맛이..기차다.. ^^
(16 :04)
아침에 주차한..거기2구마을 입구에 도착.. 오늘산행.. 마무리 한다..
산은..늘~얘기한다..자만하지 말라고..겸손하라고.. 오늘도 산에서 배운 한가지..대충해서는 들머리도 찾지 못한다는..ㅋ 크다란 깨우침을 배웠다..ㅎ
꼼꼼히 숙지하지 못해 초반부터 진을 빼버려서..오늘 마눌..된통 고생 한것 같아..쬐께이 미안타.ㅎ원래 초반에는 엄청 씩씩하게 잘 올라가는데..
그래도 크게 불편없이 잘 따라와 주니.. 그것만 해도 땡큐다.. 하지만, 오늘 고생한 만큼..크다란 보상을 받아서 행복하다..
금귀봉에서의 일망무제의 조망..그리고, 보해산 암릉길.. 정말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멋진 산행이 되었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