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12. 23. 11:50ㆍmountain·등산
▒ 일시 : 2014. 12. 21 일요일
▒ 코스 : 영각사밑 주차공터 -공원지킴터 -영각재 -1440봉 -남덕유산 -삿갓재갈림길 -서봉(장수덕유산) -육십령/교육원갈림길(탐방로아님) - 경남덕유교육원
▒ 시간 : 7시간 10분 (점심시간 포함)
벼루고 벼루고 벼루어 왔던, 남덕유.. 계획을 세우고 1년여 만에 더디어 오늘에야 만나러 간다.
운때가 잘 맞지않아..계속 미루어 졌던 남덕유.. 이렇게 환성적인 상고대를 보여주려고 그랬었나 보다..
새벽3시 20분에 알람을 맞춰놓긴 했는데.. 들뜬 마음에.. 눈은 2시에 한번, 그리고, 3시에 한번.. 알람이 필요 없었다..ㅎ
엊저녁에 배낭은 완벽 스탠바이.. 얼렁얼렁 밥 한술 입에 넣고, 정확하게 4시 30분에 출발~
집에서 2시간 10분여만에.. 여기 영각사 밑 버스승강장에 도착.. 차 문을 열고 나가니.. 찬바람이 확~ .. 으~ 아직 어둠도 채 가시지도 않았다.
우리 말고, 부지런한 사람들이 몇몇 더 있다..어떤 부부는 택시타고 왔고, 연거푸 두어대의 차가 들어온다..
아이젠과 스패치로 단단히 무장하고, 따뜻한 커피로 뭄을 데푸고서.. 첫 걸음을 옮긴다.
(07 :07)
자~ 지금부터 시작이다.. 남덕유 3.8km..
▲ 탐방지원센터 (07 :14)
공원지킴터를 지나 산죽길에 접어 들었다.. 들머리부터 엄청난 눈과의 싸움이다..
(07 :25)
얼어 죽지 않을려고,두겹 세겹.. 껴입은 옷..ㅎ 하나씩 벗어던지면서..
남덕유와의 사랑에 빠지고 있다..
코끝이 찡~한 찬바람이 얼굴을 때리지만.. 기분 최고다..
산 밑이.. 이정도라면, 위엔.. 상상이 가는..
잠시 산길이 사라져 우왕좌왕..ㅎ 선등자의 발자욱이 없었어면.. 등로 찾기가 애를 먹었겠는..
저 팀과 함께 잠시..사라졌던 길을 찾느라..해프닝을..ㅎ
▲ 영각재 (08 :46)
영각재에 올라서니.. 남덕유의 칼바람이 실감이 나는.. 마눌.. 딸래미 꺼 스키장갑을 끼고도 손 끝이 시려 야단이다..ㅎ
덕유 주능이 바라다 보이는.. 와~ 숨이 멎어오는..
그토록 보고팟던 상고대가 눈앞에..
하지만, 요정도는 시작에 불과하고..
오늘.. 겨울산행의 진면목을 실감한다.
철 난간을 잡으니.. 장갑이 쩍~ 들어 붙는다..
다른 블님들의 포스팅에서만 봐 왔던.. 상고대..
오늘.. 완전 횡재다..
요것이 서리와 바람으로만 꽃을 피운..진정한 눈 꽃인 것을..
눈이 즐거워 추위도 잊는다.
장쾌한 덕유 주 능선이다..
하~~ 멋지다라는 말 밖엔..
아이젠을 착용 했지만 많은 눈에 믿어선 안되는..
손 끝이 시려..난간을 잡지도 않고.. 위험을 감수 하고 있다..ㅎ
보이는 절경에 입은 다물어 지질 않는다..
너무 오래 기다려 왔던..
이런 풍경..
계단의 힘듬은 온데 간데 엄꼬..
이 절경에 넋을 잃는다..
크리스마스 트리에만 봐 왔던..
와~
와~ 와~
둘이서.. 계속 와 와~ 만 외친다..ㅎ
이야~ 이게 웬 일이야.. 내게 이런 선물을..
그야말로..
환상 그 자체다..
조심 조심.. 손 끝은 시려도 이런 위험구간은 난간을 안 잡을 수도 엄꼬..
정말..
말문이 막혀온다..
눈은 즐거워도..
안전이 최우선이다..
되돌아 본..
오늘 여기 남덕유..영하 13도라는..
우리 뒤를 따르는 한팀의 산님이 보인다..
무어라..표현이 어려운..
지금 여긴..
설국세상이다..
난간에 꽃을 피운..상고대
정말.. 장관.. 그 자체다..
눈 세상이..
바로..이런 것을 두고..
하는 말 인가 보다..
손 끝은..
아려 오는데..
셔트를.. 멈출수가 없는..
지금은 아무 생각이 없는..
그저.. 이 절경에..
심취되어 있다..
우리가 올라 온.. 능선이다..
추워도 볼 것은 많고..
눈 만 빼꼼이..
(09 :41)
경상남도 거창군의 북상면 월성리, 함양군 서상면 상남리, 전라북도 장수군 계북면 원촌리 사이에 위치한 산이다(고도 : 1,507m).
남덕유산은 덕유산의 최고봉인 향적봉 남쪽에 위치한 덕유산 제2봉이다. 금강, 남강, 황강이 이 산에서 발원한다.[출처;네이버지식백과]
남덕유 정상..
칼 바람.. 장난이 아니다..
마눌.. 내 사진 퍼떡 한방 박더니.. 부리나케 내려간다..ㅎㅎ
저~ 길을 한번 걸어야 되는데.. 북덕유 향적봉 까지..
남덕유 칼바람에.. 부리나케 도망가는 마눌..
손 끝을 부여잡고..녹이는 중..ㅋㅋ
야~ 정말..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 한가..
이 풍경..
너무 좋다..
칼바람의 추위도..
이 풍광을..
이길수 없다..
와~ 너무 좋다보니니.. 욕이 나올라 카는..ㅋ~
지금 여긴.. 딴 세상인 듯..
살이 에이고.. 콧물은 흘러도..
이런 풍광에..
넋을 잃는다..
서봉으로 가는 길이.. 만만치가 않다..
크리스마스 카드속을 걷고 있는..
아이젠을 착용 했지만, 이런 오름길은 무용지물이다..
몇번의 미끄러짐을 하면서 겨우..탈출.. ㅎ
햐~ 진정한 눈 꽃.. 상고대다..
환상속을 걷고 있지만..손 끝은 시리고, 등줄기는 땀이 흐른다..
보이는 모~든 곳이..
온 통.. 설국의 눈 꽃 세상이다..
남덕유 정상에서 빤히 보이는 서봉이.. 무척 힘겹다..
이제.. 저 괴물만 넘어면 서봉이다..
칼로 도려내는 듯 한..손 끝 시림.. 마눌 오늘 죽는다..ㅎㅎ
멋짐..
지나온 남덕유 정상이 저 곳에 있다..
이제 마지막 핏치를 내어..
시원~~
남덕유의 칼바람은 무섭지 않은데.. 손 끝 시림이 사람 잡네..ㅎㅎ
멋지다..
빤히 바라다 보이는 저기..남덕유 정상에서 여기 서봉 헬기장 까지..1시간 20분이 걸렸다..
▲ 서봉 헬기장 (11 :01)
서봉 헬기장에서 바라 본..남덕유 정상..
여기서 점심을 먹을려고 했는데..
햇볕은 좋은데.. 칼바람에 엄두가 안난다..
배는 고픈데.. 눈은 즐겁다.. ^^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했지만.. 오늘은 아니다..
너무 멋진 광경에 배고픔도 잊는다..
점심은 나중.. 하산해서 차에서 먹기로 하고..
.
가지고 온..행동식으로 에너지 조절을 한다..
ㅎㅎ~ 자야~ 손가락.. 붙어 있나..? ㅋ
▲ 서봉 (11 :07)
정말.. 너무나 멋진 세상이다..
밤새.. 잘 견더낸 박꾼들.. 하산길에 앞서거니 뒷서거니.. 길 동무가 되고..
선계가 있다면..
바로 이런 곳이 아닐까..
멋진 세상인데.. 코는 자꾸만 질질..ㅎㅎ
정말.. 숨이 턱턱 막히는..
기막힌 풍경이다..
이제 스스히 하산 루터에 접어 들지만..
이런 절경에..
선 뜻 발걸음을 떼어 놓기가 싫은..
아..
뱃 가죽은 땡겨 오는데..
내려가기가 싫다..
뒤돌아 본.. 서봉..
남덕유도 눈 길 한번 주고..
상고대 터널을 내려간다..
군락을 이룬 상고대를 뒤로하고..
떨어지지 않은 발걸음으로..
사바세계로..
내려간다..
아쉬운 마음에.. 표식도 해놓고..ㅋ
파란 하늘과 거대한 눈 산.. 그 위에 눈 꽃..
이제 그만 미련을 버리고..
하산 시작..
나도 흔적 하나.. "H&P..소풍"
올 겨울.. 첫 눈 산행..
너무나.. 엄청나다..
두고 두고..
잊혀지지 않을..
너무나 큰 선물을..
받은 것 같다..
교행하는 산님을 만나면..허벅지 까지 푹푹 빠진다..
자야.. 비키는 게 좋을 것 같은데..눈 폭탄 맞을라~ㅋ
오늘.. 손 끝 시림을 빼고는..
마냥.. 신났다..자야..
점점 얇아지는 상고대 지만.. 꼭, 심어 놓은 듯한..
얼마나 온도가 내려갔길래.. 배낭속에 있는.. 가지고 온, 보리오차가 얼었다..ㅋ
초코파이도 얼어 서걱서걱 하고.. 얼음이 막혀 물이 잘 안나온다..ㅎ
행동식 하나씩 더 먹고.. 고고~
하산 길도..
그리 녹녹치가 않다..
이제 올려다 보이는..서봉과 남덕유 정상을 배경으로.. 마지막 눈인사를 하고..
본격적이 하산 길에 돌입..
근데.. 하산 길.. 너무나 멋진 명당장소를 만났다..
(12 :35)
바람 한점 없고, 햇볕 따스한.. 눈위의 만찬이다.. 그야말로 꿀 맛이다..
새벽에 아침먹고, 9시간만에 점심이다..ㅎ
(13 :00)
이제.. 살 것 같은.. ㅎ
배도 든든 하것다..
씩씩하게 눈 구덩이를 헤처 앞으로..
▲ 덕유교육원 갈림길 (13 :21)
"탐방로 아님" 하지만, 우리의 영자..용감하게 금줄을 넘는다..ㅋ (하지만..맘은 편치 않음..)
비탐구역이라 그런지..
눈이 더 많은 것 같다..
꽈당~ 현장포착.. ㅋ
선등자의 발자욱 따라..
천천히.. 조심조심..
이제 거의 다 왔다는..
오늘..남덕유 산행.. 들머리 부터 날머리까지..
하얀~ 눈 밭 위만 걸었는..
계곡을 건너..
잠시 오름질을 하면..
경남덕유교육원이 나타나고..
아까.. 그 비박꾼과 나란히.. 한 눈만 팔면, 저렇게 바람 피우는.. ㅎ
마눌.. 박꾼에게 "춥지 않냐고 물어니.." 박 님..하는 말.. "왜 안춥겠습니까..춥습니더~" ㅋㅋ 하지만, 한달에 한번씩 각지에 있는 산우들과 함께 한단다.. "부럽~"
▲ 덕유교육원 본관 (14 :07)
교육원정문에 다다르고..
정문을 빠져 나가.. 도로에 도착..
(14 :20)
아침에 주차한 곳에 도착.. 오늘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정말..꿈속을 헤맨 것 같은..엄청난 경험을 했다..올해 첫눈 산행이 이렇틋 황홀할 줄이야..벼루고 벼루었던 보람을.. 한 껏 누리고 왔다.
눈 구경을 거의 할수 없는 부산 촌넘..오늘 원도 한도 없는 눈밭을 거닐었다..내려와서 아이젠을 벗어 보니..흙이 하나도 없는..ㅎㅎ
정말 그야말로 새하얀 비단길을 걸었던 것 같았는..
그리고, 처음으로 내 앵글에 담아보는...
환상의 상고대..
영원히 잊을수 없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