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오색/남설악탐방지원센터~대청봉~백담사]

2017. 10. 25. 14:44mountain·등산


▒ 일시 : 2017. 10. 22 일요일

▒ 코스 : 오색/남설악 -대청봉 -중청대피소 -소청봉 -소청대피소 -봉정암 -사리탑 -구곡담계곡 -수렴동대피소 -영시암 -수렴동계곡 -백담사

▒ 시간 : 11시간 30분 (휴식시간.. 1시간 30분 포함)









 6년만에 다시 대청봉을 만나러 간다.

5년전에 공룡능선과 천불동계곡을 마지막으로 설악을 만날수가 없었다.

늘~기회을 엿보지만, 너무 멀다.


10.21 토..강원도에 사는 처제.. 외동 아들 결혼식 날이다.

도랑치고 가재잡고, 마당쓸고 동전줍고, 님도보고 뽕도 따고..

영자..버얼~~써 한달여 전 부터 기획안을 내놓는다.  ..백담사계곡 단풍 보러 가자고..

나이묵어 마누라 말 안들어면, 늙어막에 밥도 못 얻어 묵는다는 말이 떠올라서.. 잽싸게 결재 탕탕탕~^^


이렇게해서 3박4일의 여정을 시작한다.

금요일 정오경..큰처남 부부 태워서..강원도로 고~

첫날은 처제집에서 묵고..둘째날은 야영장에서, 셋째날은 산행하고 내려오면서 동해 망상해변 근처 펜션에서 하룻밤을 묵었다.

변화무쌍한 설악의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정말..멋진 추억이 또 하나 만들어졌다는..












                           (16 :33)

결혼식 끝나고 강릉에서 1시간여 달려.. 미리 예약한  인제 용대자연휴양림에 도착한다.

근데,문제가 생겼는..

내일 새벽(2:30)에 산행 날머리인 용대리 백담사주차장에 차를 파킹하고, 들머리인 오색까지 택시를 이용해야 하는데..

여기서, 백담사주차장까지 꽤~ 멀다.

용대휴양림 야영장은 전기도 없고, 여기 입구에서 10여분 더 산속으로 올라가는데.. 워메~으스스 날씨는 춥고,을씨년 스럽다.

다시 입구로 빽~예약취소하고, 전기시설이 있는 사설 야영장으로 고~~ㅎ




                              (17 :07)

용대리 백담사주차장에서 자동차로 3분거리에 있는 근처 솔방울펜션 오토캠핑장으로 이동해 왔는..






돈이 좀 들더라도 전기시설이 있는 야영장이 최고다~

마누라..너무 좋아하는..ㅋ











잔치집에서 문어숙회 얼려난거 한봉지 가지고 와서..내일새벽의 대여정을 위해 텐트안에서 간단하게 전야제 파티..



 ▼




                             (03 :15)

다음날 새벽 1시 30분에 기상해서 뜨끈한 재첩국에 밥말아 묵고..

장비 대충 차에 쑤셔넣고, 용대리 주차장에 오니, 미리 예약한 콜택시가 기다리 있다.

5만냥에 여기 오색으로 달려왔다..

원래는 4만5천냥인데..새벽 할증으로 기꺼이 오천냥 추가 부담한다..ㅋ



 

                                                          

새벽3시 20분..

칠흙같은 깜깜한 밤..마빡에 불 밝히고,대청봉을 향해 그 첫발을 내 딛는다.




                                                     (04 :50)

오직 헤드랜튼 불빛만 보고 전진 뿐이다..양옆은 깜깜이다..풍경은 엄따.

근데, 하늘을 올려다 보니, 별이 총총이다..오늘 비온다 켓는데..

 우와~ 오늘 대청봉 일출 볼수 있것다~싶은는데..ㅋ

이때까지만 해도..ㅎ




3시간 만에 어둠속에서 탈출이다.

가파르기로 소문난, 너덜로만 이어지는 죽음의 오색코스..그 긴~터널을 빠져 나왔다.





오늘 "비"라는 일기예보에도 아랑곳없이 많은 사람들이 이 길을 오른다.

물론, 그 속에 우리도 포함되지만..ㅎ



 

                                                         (07 :00)

정상 500m 를 앞두고 있는 이 시점..






설악의 날씨는 예상할수 없다.

지금 대청봉은.. 하~얗게.. 도배중이다~ㅋ





정상 가까이에 오니, 엄청난 바람과 함께 손이 다 시럽다..

지금 대청봉은 겨울이다.




                         (07 :30)

대청봉정상에 도착..

많은 사람들이 정상석 인증샷을 위해 줄을 선 모습이다.




                                                        (07 :36)

그리 길지않은 줄이라..우리도 한컷..












핸폰셀카






사방팔방 보이는 건..하얀세상뿐이다.ㅠ






중청대피소로 내려서면서 뒤돌아 본..대청봉정상의 모습이다.

힘들게 올라왔으니..인증샷은 당연~ㅋ





저번 추석연휴때 덕유산종주때도 하얀세상이었는데..ㅋ

그래도 지금까지.. 비는 안와서 그나마 다행..ㅎ





저 너머.. 얼마나 멋진세상이 있을찐데~ㅠ






저 안개속을 뚥고 나가면 맑은 세상이었으면 울매나 좋을까~ㅋ





                       (07 :57)

근데,기다리는 것은.. 2019년에 철거된다는 중청대피소만 덩그러니.. 안개속에 갖혀있다.






여기에 오니, 엄청난 바람과 함께 안개비도 후두둑~ 날씨가 최악이다.

취사장 복도에서 대충 에너지 보충하고서..




                          (08 :17)

소청으로 출발하면서 뒤돌아 본 중청대피소의 모습이다.

이제 내년이면 영원히 사라지게 될 운명에 놓여 있는..





중청 오름길..






서북능선 갈림길






소청으로 가는 길






설악비경을 소개하는 간판만..

예상은 하고 왔지만, 그래도 일기예보가 한번쯤은 빗나가길 기대했었는데..ㅎ

요새 일기예보가 너무 잘 맞음..ㅋ




이런덜 어쩌리.. 저런덜 어쩌리..

하지만, 지금 내가..설악에 있다는게 중요한거이 아닌가..





안개속을 걷고 있지만, 여기가 어딘가..바로 서락인것을..





                                                            (08 :40)

소청봉

여기서 희운각으로 가면 공룡능선으로 갈수있다.

우린, 봉정암 방향으로..





그 빡시다는 오색코스를 힘들게 올라왔는데..보이는 건 요렇타..






영자는 지금.. 땅만 보고 걷는다.ㅋ






소청대피소 앞마당에 도착..

여기서 보는 뷰~는 또 어떤가.. 천하절경이 안개속에 파묻혀 있다. ㅠㅠ




                       (08 :57)

소청대피소






미련없이 소청대피소를 떠난다~ㅋ












..야 이눔아~ 힘들게 올라가봤자 하얀세상 뿐이다~마 그기서 놀거래이~..












영자는 지금..수행중~ㅋ






봉정암의 모습이 안개속에 드러난다.





                        (09 :31)

봉정암에 도착..






천하절경에 둘러쌓인 봉정암의 모습이다.






대한불교조계종 제3교구 신흥사의 말사인 백담사의 부속암자이다.

대표적 불교성지인 오대적멸보궁() 가운데 하나로 불교도들의 순례지로서 유명하다 [출처;두산백과]





안개속이지만, 여기까지 왔는데 사리탑을 안볼수는 없지..






사리탑으로 가는 길..





                       (09 :40)

기(氣)가 엄청 쎄다는 봉정암 사리탑 기도처다.





봉정암 오층석탑/사리탑

고려시대의 석탑. 강원도 유형문화재 제31호. 높이 3.3m.

설악산 대청봉 밑에 있는 봉정암 옆의 능선 위 거대한 암석 위에 세워져 있는 석탑으로,

선덕여왕 12년에 자장법사가 당나라에서 석가모니의 진신사리를 모셔와 이곳에 탑을 세우고 사리를 봉안했다고 전한다.[출처:한국민족문화대백과]




여기서 바라보는 사리탑 너머의 뷰~는.. 감히 상상을 초월하는데..ㅠㅠ






웅크리고 있는듯한 요놈(토끼바위) 뒤로의 경관은.. 다른 블방에서 수없이 봐왔지만,

오늘은.. 그냥 백지다~ㅠㅠ





공룡의 등뼈가 보여야 할 이쪽 방향도 하얀세상뿐이고..






그런데..우리가 너무 불쌍해 보옇나..갑자기 하늘이 살짝 열린다.






용아장성이 드러나고 있음이다~






공룡능선 방향도 안개가 살짝 걷히고..






조금전 토끼바위 뒤로 하얀세상 뿐이였는데..

모자가 날아갈듯한 바람에 공룡의 이빨이 드러나고 있다.





용아장성이다~






다시 하얀세상으로 변하기 전에..얼릉 한방 박는다..ㅋ












잠깐이지만 사리탑에서 보는 용아릉.. 정말 멋지불고~






다시 안개가 몰려오고, 용아장성은 다시 숨어 버렸다~^^






잠깐, 맛뵈기로 용아릉을 보여주더니만, 이제 비가 내린다.

참말로 변화무쌍한 설악이다~


자야는 지금..무엇을 소원할까~



                                                            (10 :22)

봉정암 휴식처에서..다시 에너지 보충하고, 한참을 쉼을 하고,

빗속을 뚥고 구곡담계곡으로 하산 시작이다.





사자바위에서 바라보는 경관도 일품이라던데.. 비오는 날씨에 하얀세상..그냥 패쓰한다.


백담사 10.4km 갈길이 멀다..




다시..백색의 세상으로 변하고, 비까지 추적추적.. 또 다시..땅만 보고 걷는다.ㅋ






하이고~녀석.. 돌멩이 위에 올라가 앞다리를 싹싹 비비면서 포즈를 취해 주는데..

미안타~ 줄게 없네~ㅎ





점점더 심해지는 안개속이다.






사자바위에서 한~참을 내려왔는거 같은데..고작 300m 밖에..






자욱한 안~개~속에~~ ♬~






구곡담계곡이 시작되고..






머리 숙여~~





                          (10 :58)

..반대방향도 하나 붙이지~ㅎ






빗속에 정말.. 다들 대단 하십니다~~






추운날씨지만, 시원하게 흘러내리는 폭포소리가 너무 좋다~












궂은날씨..이런 그림도 나쁘지만은 않은..






에메랄드빛 색을 띤 소에 떨어지는 우렁찬 폭포소리..

그래..지금 여기가 설악이지~





궂은 날씨에 잠깐 잊고 있음이다.






밑으로 내려올수록..






단풍이 조금씩 드러나고..






산세는 정말..감탄 그 자체다~






위에서 바라 본..쌍용폭포의 모습이다.











                         (11 :20)







우폭






좌폭






양폭 합쳐서..












스스히 색감을 드러내는 구곡담 단풍이다.






멋짐~

요놈이 동아폭인거 같은데.. 명칭이 뭐가 중한디..그냥 좋으면 되는거지~











정말, 구곡담 산세..예술이다~






설악이 달리 설악이 아님을..






공룡능, 용아릉도 예술이지만,

이 곳 또한 멋지지 아니한가~~





설악은 비가 오나 눈이오나..날씨에 상관없이 그 멋짐을 보여주는듯 하다.






이 놈이 용소폭 인듯 한데..

아까도 말했듯이..이름이 무엇이 중한디.. 그냥 옥색빛 소에 떨아지는 이 광경 자체가 멋짐이다~





지금 여긴..






설악의 구곡담계곡이다.






비도오고, 얄궂은 날씨지만..풍광이 좋으니, 잠시 다리 아픈걸 잊어먹을 정도다~





                        (11 :37)

근데..거리는 정말 좁혀지지 않는거 같은..ㅋㅋ

백담사 아직 8.4km..





비는 계속 내리지만, 이런풍경 눈에 다 담을려니..






시간이 느려지는 것은 당연지사~






오늘 설악산 산행에서의 나의 마음이..왔다 갔다~ 참으로 간사하다는 생각이..






오색 오름길에서 깜깜한 밤의 별빛을 보며, 일출을 기대하며 들떠 있다가, 정상에서의 실망..

또다시..사리탑에서의 용아릉 조망에 환호 했다가..또다시 비가 오는 바람에 실망..ㅎ





그리고, 구곡담 비경에 이렇게 또 환호성을 지르고 있으니..






구곡담 단풍은 끝물이 되어 가는 듯~






그래도 멋지다~~






낙엽이 덥여 있어도 에메랄드빛에 그 깨끗함은 감추지 못하는..

















                          (12 :10)

백담사 7.4km.. 거리는 정말 안좁혀 진다~






고도을 낮출수록 색감은 짙어지고..






블친이 설악비탐으로 숨어든 곳이..혹여 이곳인가 싶어~찍어났는데.. 아니였다~ㅋㅋ






정말..산세 예술이다~






설악은..공룡과 용아릉만이 있는것이 아니였다.












이런 풍경도 감사 또 감사다..












자야가 좋아하는 단풍~ㅎ












오늘..영자 이정도만 해도 소원 풀었음이다~ㅋ






수렴동대피소에 도착..





                        (12 :54)

비가 오는 바람에..좁은 취사장이 만원이다. 

여기서 마지막 에너지 보충을 한다



.


만원사례.. 취사장에 못들어가는 사람은 비를 맞으면서 에너지 보충중이다..






비는 가늘어 졌다~ 굵어졌다~ 반복중인 가운데..

확실이 단풍은 수렴동계곡이 그 색이 선명하다.





빗속에 그래도 단풍에 눈을 떼지 못하는 자야~






영시암이 가까워 졌는..











                        (13 :34)

영시암






비를 피해 영시암 처마끝에 사람들이 모여있다..


















소원을 담은 수많은 돌탑.. 백담사가 가까워 졌다는 신호다.





                        (14 :45)

백담사탐방안내소

지금은 페쇠상태인듯~




                         (14 :57)

백담사에 도착~

근데, 하이구야~ 뭔일이래~

멀리서 바라볼때.. 비도 오는데 오늘 백담사에서 무슨 행사냐~ 하고.. 가까이 와보니.. 셔틀버스 기다리는 긴~ 줄이다.

방수옷을 입었지만, 1시간을 쫄딱 비맞았는..ㅠ

몸이 후들후들~ 


용대리 주차장에 오자마자..차 시동걸어 히타~ 이빠이 틀어놓고,

몸도 녹이고, 패딩으로 옷도 갈아입고~

미리 전화를 걸어 예약해 놓은..

펜션으로..

고~





                       (18 :57)

인제 용대리 주차장에서 1시간 가까이 달려.. 여기,동해 망상해변에 있는 펜션으로 날라 왔다.

오자마자 체크인 해서..식사 시켜놓고,

뜨끈한 물에 바로 샤워~


비맞은 생쥐 두마리..

죽다 살아났음..ㅋ











궂은 날씨에 설악의 장대한 그림은 보지 못햇지만,

지나고 보면, 이또한 멋진 추억으로 기록될것이 분명함일게다.

이렇게 해서 3박4일의 도랑치고 가재잡고, 님도 보고 뽕도 따고, 변화무쌍한 설악산 산행이 마무리 된다.